"한국 경제가 성숙하려면 금융회사의 경직된 위계질서를 개선해야 합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카이 나고왈라 아시아태평양 대표(CEO)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의 외국회사 대상 업무설명회 찬조연설에서 "한국의 젊고 능력있는 인력 풀의 잠재력 활용과 동기부여를 위해 직원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몰입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둬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고왈라 대표는 "금융회사와 감독기관의 고위 레벨에선 상호 신뢰와 개방적인 대화가 가능하나 실무자 레벨에서는 감시자적인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런 비우호적 관계는 다양한 직급 간 미팅, 감독자의 현장방문 등의 정기적 교류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한외국은행단 마이클 헬벡 대표는 "한국의 은행들은 IMF 외환위기의 교훈과 최근 10년간 효율적이고 강력한 감독을 통해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작게 받고 있다"며 "세계 주요 은행들의 레버지리 비율이 40배에 달한 반면 한국의 은행들은 16배에 불과하다"고 호평했다.

바클레이스의 로버트 모리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시장참가자들은 변화하는 규제환경 하에서 감독당국과 협력해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리스 대표는 "자본확충과 유동성 확보, 낮은 레버리지 등에 대한 개략적인 가이드라인은 설정돼 있으나 금융상품과 금융 하부구조의 투명성 제고 등은 여전히 감독당국과 시장참가자간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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