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여행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관광 브랜드 '유니클리 싱가포르'(Uniquely Singapore)에 함축돼 있듯이 싱가포르에서는 '독특한'(Uniquely)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말레이반도 끝자락에 있는 도시국가. 서울보다 약간 큰 작은 나라이지만 세련미 넘치는 도시풍경과 열대의 해변 및 숲,그리고 다민족 문화까지 즐길 수 있는 여행 명소로 이름 높다. 특히 6,7월에는 대세일 행사를 진행해 명품 쇼핑을 즐기려는 여성들이 많이 몰린다.

#도시 전체가 놀이공원

싱가포르는 본섬을 중심으로 6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 세 번째인 센토사 섬이 하루 일정으로 나들이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공중에 매달려 섬으로 들어가는 것부터 재미있다.

롯데월드의 자이로드롭과 비슷한 생김새의 스카이 타워가 명물 중 하나. 스카이 타워의 탑승대는 360도로 회전하며 110m 타워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내려와 섬 주변 경관을 살피기에 좋다. 23m 높이의 멀라이언상도 찾아보자.꼭대기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언더워터 월드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열대 해양수족관인 언더워터 월드에는 '트레블레이터'로 불리는 80m 길이의 해저 아크릴 터널이 있는데 이 터널을 지나며 250종 2500여마리의 해양생물을 구경할 수 있다. 실제 물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가이드와 함께 수족관에 들어가는 잠수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정해진 시간이면 수족관의 물고기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도 있다. 센토사 루지도 신난다. 루지를 타고 센토사의 비탈길을 질주하며 스피드를 즐기는 시설이다. 중간 중간 물을 뿌려 놓은 곳에서는 스릴이 배가된다.

본섬에도 다양한 테마공원이 있다. 나이트 사파리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야행성 야생동물원.100종 1200여마리가 넘는 야행성 동물을 보며 열대지역의 정글탐험을 할 수 있어 인기다. 매일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 문을 연다. 하루 세 차례 진행하는 나이트쇼를 기다리자.곰 늑대 하이에나 등이 어울려 코믹쇼를 펼친다.

주롱 새공원도 유명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새공원이다. 600여종 9000여마리의 새들이 살고 있다. 새공원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어 '파노레일'이라고 불리는 모노레일을 타고 편안히 구경할 수 있다. 공원을 한 바퀴 도는 데 15분 정도 걸린다. 한국어 안내방송도 나온다.

#쇼핑 그리고 음식축제

한여름 싱가포르 여행의 주제 중 하나는 쇼핑이다. '2009 싱가포르 대세일' 이벤트가 7월26일까지 진행 중이다. 패션 의류,액세서리,보석,시계,전자제품 등 유명 브랜드 상품들을 최대 70%까지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다.

이것 저것 한목에 쇼핑하려면 쇼핑몰을 찾는 게 좋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비보시티가 좋겠다. 백화점,멀티플렉스 영화관,대형 슈퍼마켓인 비보마트,스파,레스토랑,체육관,클럽 등도 모여 있다.

래플즈시티는 싱가포르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쇼핑몰.로빈슨 백화점과 대형 슈퍼마켓이 있다. 1,2층에 보시니,팀버랜드 등의 브랜드 의류 매장이 입점해 있다. 히렌숍은 싱가포르 젊은이들의 패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싱가포르 로컬 브랜드 의류점이 대부분이다. 부기스 스트리트는 서울 남대문시장과 분위기가 같은 곳.빅토리아 스트리트에서부터 퀸 스트리트까지 점포가 이어져 있다.

파라곤에는 거의 모든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최신 유행의 상품을 아이쇼핑 하는 것만으로도 개운하다.

싱가포르 대세일 행사는 음식축제(7월17~26일)와 함께 한다. 치킨 라이스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지역 요리다. 메리터스 만다린 호텔 38층 채터박스의 분위기가 좋다. 칠리크랩은 싱가포르의 국민요리라고 할 만하다. 애스플러네이드몰 1층의 노사인보드가 점보,레드하우스와 함께 칠리크랩을 잘하는 식당으로 꼽힌다. 간판도 없는 식당에서 출발했는데 맛 하나로 유명해진 곳이라고 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여행TIP

2박3일이나 3박4일 일정의 단기 싱가포르 여행이라면 싱가포르항공의 에어텔 패키지인 'SIA 홀리데이'가 안성맞춤이다. SIA 홀리데이는 싱가포르 왕복 일반석 항공권,호텔 2박 숙박권,공항~호텔 간 교통편,20곳 이상의 싱가포르 주요 시내 관광지와 센토사 섬까지 운행하는 싱가포르항공의 홉 온 버스 무료 탑승권을 포함하고 있다. 여행자 본인이 특급 호텔부터 일반 호텔까지 예산에 따라 선택하고 스케줄을 짤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올 여름에는 39만9000원부터(7월25일~8월15일 출발은 10만원 추가) 이용할 수 있다. 기본 포함 사항 외에 싱가포르 플라이어 및 히포 리버 크루즈,시티 체험 투어 등을 즐기거나 호텔 지정 레스토랑에서 식음료를 주문할 때 50%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9월까지 여행을 마쳐야 한다.

싱가포르항공은 또 9월 말까지 싱가포르를 경유해 다른 도시로 여행하는 이들에게 싱가포르 1박을 1달러에 제공하는 스톱오버 패키지도 7월30일까지 판매한다. 6개 지정 호텔의 첫날 숙박을 1달러에 해결할 수 있는 데다 공항~호텔 교통편,창이공항 내 상점 및 식당에서 사용 가능한 10싱가포르달러 쇼핑바우처,싱가포르항공의 홉 온 버스 탑승권,무료 선불 모바일 이용권,그리고 주요 관광지의 무료 입장권이 포함돼 있다. 싱가포르항공 (02)755-1226,싱가포르관광청 (02)399-5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