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맑은 병역,더 밝은 나라.'

지난해 내부 직원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한 병무청의 슬로건이다. 맑고 깨끗한 청렴병무청을 구현함으로써 병역이행이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밝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는 의지를 담았다. 튼튼한 국방력은 국가 존립과 번영의 기초이며 청렴은 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근간이다.

병역은 국방의 기본으로 예외 없이 이행해야 할 신성한 의무이자 나라를 위한 국민의 소중한 권리이기도 하다. 병역의무를 부과하는 병무행정이 한 점 의혹도 없이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올해는 1999년 이후 병무청 직원이 단 한 건의 병역비리에도 연루되지 않은 지 10년째다. 과거 일부 직원의 잘못된 선택으로 '비리청'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깊은 반성과 각고의 노력을 통해 이룩한 성과이기에 감회가 더없이 새롭다.

우리는 그동안 병역을 권리라기보다 국민이면 누구나 이행해야 할 의무로만 인식해 왔다. 과거 "돈 없고 힘없는 사람만 군대간다"는 말처럼 병역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것 중 하나였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병역을 자진해 이행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병역이행을 명예롭게 바라보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자신의 특기를 살려 입영일자와 부대를 본인이 직접 선택해 입영하거나 질병으로 병역을 면제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치유해 현역으로 입영하는 사례가 늘었으며 3대에 걸쳐 전 가족이 모두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병역이행명문가 등은 나라사랑의 숭고한 가치와 의미를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무모한 도발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위협도 우리를 굴복시키지 못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한 수십,수백만 대군과 당당히 싸워 이긴 저력과 서슬 퍼런 제국주의에 맞서 맨손으로 나라를 지켜낸 선열들의 불굴의 의지와 충정,그리고 자랑스런 우리 국민이 있기 때문이다.

6월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를 극복하고 오늘의 풍요로움을 물려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그분들의 거룩하고 숭고한 충정을 헛되지 않게 할 건강한 병역이행 풍토 정착이 우리의 미래를 더욱 밝고 희망차게 할 것이다.

박종달 <병무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