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6일 외환은행에 대해 매각 기대감이 막 반영되기 시작한 지금이 매수기회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 투자를 통해 초과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막 반영되기 시작한 지금 매수한 뒤 인수·합병(M&A)이 현실화됐을 때 매도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외환은행 주가가 2009년 추정 주당순자산가치(BPS) 대비 1.0배로 은행 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가장 높은 데다 현 시점에서 M&A 프리미엄 선반영 가부에 대한 논란으로 최근 조정을 보이고 있다는 것.

최 애널리스트는 "M&A 프리미엄은 원래 선반영되는 것으로 정작 매각 조건과 가격이 확정될 경우 소액주주는 대주주 매각 때와 같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향유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주가는 하락한다"며 "결국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막 반영되기 시작한 지금 매수했다 M&A가 현실화되면 매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환은행의 매각 가격은 매각 당시의 시장 상황 및 경쟁 환경과 매도자인 론스타의 의지에 달려 있지만 주당 매각 가격이 적어도 순자산가치 대비 1.2배를 웃돌 것으로 신영증권은 추정했다.

아울러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하는 등 영업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외환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2180억원으로 전분기 749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2200억원 정도의 유가증권 매각이익에 기인한 것이지만 순이자마진이 전분기 대비 2bp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충당금도 전분기 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이는 등 영업 상황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