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정보기술(IT) 세상을 위한 컨버전스(융합) 기술의 미래를 엿본다. '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IT 전시회인 '월드IT쇼(WIS) 2009'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 미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17개국의 501개 기업이 참가해 '녹색 IT를 위한 신융합 기술'이란 주제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태양광 충전 휴대폰 '크레스트 솔라'를 국내 처음으로 공개한다. 휴대폰 뒷면에 태양광 패널을 장착해 한 시간가량 햇빛에 노출시키면 5~10분간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다. 삼성은 옥수수 전분을 외장재로 사용해 국내 최초로 환경마크 인증을 획득한 '에코폰' 등도 전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소비 전력을 기존 제품보다 최대 70% 절감할 수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TV 및 주변기기와 연결하는 선이 필요하지 않은 무선 액정표시장치(LCD) TV 등을 선보인다.

KT는 '쇼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TV와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는 양방향 멀티미디어 방송인 '모바일 인터넷TV(IPTV)'를 일반에 처음 공개한다. SK텔레콤은 자동차 속에 모바일 환경을 구현해 차량 제어뿐 아니라 음악 영화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융합 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월드IT쇼 기간인 17일과 18일 국제방송통신 컨퍼런스도 개최한다. 컨퍼런스에는 일본 NHK의 이마이 요시노리 부회장,홍콩 IPTV 사업자인 PCCW의 칼슨 추 부사장 등 해외 통신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시자키 가쿠 일본 총무성 차관이 컨퍼런스 기조 연설을 맡았으며 에밀리아노 칼럼직 뉴스코퍼레이션 폭스TV 스튜디오 사장과 조르주 페날베 프랑스텔레콤 총괄부사장이 주제 발표를 한다. 17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 14개국 장관이 참석하는 방송통신장관 회의도 함께 열린다.

월드IT쇼의 특징은 단순히 보여 주기식 전시회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창출 기회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나흘간의 행사 기간 중 1000여명의 해외 바이어가 전시장을 찾아 2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 상담 실적을 올릴 것으로 주최 측은 전망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