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겹살'로 불리던 삼겹살 값이 수요 부진으로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삼겹살은 보통 나들이철인 6월에 가격이 올라가지만 올해는 4월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삼겹살 소비자 가격(100g 기준)은 192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월의 2230원에 비해 13.9%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6월(2240원)보다도 14% 내린 수준이다. 삼겹살은 홈플러스에서도 지난 4월 2380원까지 오른 뒤 하락세로 돌아서 218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삼겹살 가격은 같은 기간 중 2180원에서 1780원으로 18.3% 낮아졌다. 전년 동기보다 약 10% 떨어졌다.

삼겹살 가격은 경기 침체와 신종 플루 영향으로 떨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외식이 줄고 있고,신종 플루 확산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홍장호 선진크린포크 과장은 "올 2분기 이후 돼지고기 소비가 지난해보다 20~30% 감소했다"고 말했다.

소비는 줄고 있지만 돼지고기 수입량이 증가한 것도 가격 약세의 요인이 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 4월 전달보다 15.3%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돼지고기 수입량이 전달보다 8.5%,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 축산팀의 정영주 바이어는 "삼겹살 값이 앞으로 1~2주간 현재 수준을 맴돌 것으로 보이나 6월 하순 장마가 시작되면 수요 감소로 이어져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