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국내경기 바닥 근접…당분간 저점 횡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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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내수 모두 단기회복 어려워
금융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현재 저점 부근에 위치해 있다며 그러나 바닥을 친 후 빠르게 회복되는 'V자형' 성장곡선 대신 바닥진입 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는 'L자형'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당분간 수출이 회복되기 힘들고, 내수를 통한 경기진작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금융연구원 장민 거시경제연구실장은 14일 '현 경기상황의 판단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는 현재 저점을 통과 중이거나 조만간 저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장 실장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제조업 평균가동률, 소비재 판매지수, 건설 기성액, 경기종합지수 등 최근 국내 경제지표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살펴보면 우리 경제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점차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중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째 연속 상승한 점을 근거로 "우리나라는 통상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한 뒤 3~7개월 후 경기 저점에 도달했다"며 경기가 바닥에 닿았다고 분석했다.
저점에 도달한 뒤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일 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장 실장은 "글로벌 수요회복에 따른 수출증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상당기간 바닥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대초 30%대에서 지난해 46%까지 상승했다"며 "향후 글로벌 경기의 향방이 국내 경기의 회복패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주요 무역상대국인 미국의 소매판매가 실업률 상승과 주택경기 부진으로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과 일본의 소비 감소, 원화환율 하락 등도 수출증대를 제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출과 함께 경기를 뒷받침하는 내수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장 실장은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실업률은 치솟고 있어 경제의 성장잠재력과 회복 모멘텀을 훼손시키고 있다"며 "글로벌 수요회복에 따른 수출증대라는 외부 도움없이 내수만으로 경기를 회복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고, 단기 대기성 형태의 유동성이 자산가격을 흔들 위험 등도 경기회복을 제약하는 요소로 꼽혔다.
이에 따라 장 실장은 "경제주체들이 경기의 빠른 반등을 기대해 성급하게 움직이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안정추구 전략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부도 기업 구조조정과 고용여건 개선, 사회안전망 강화 등 경제성장 잠재력을 확충시키는 데 여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금융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현재 저점 부근에 위치해 있다며 그러나 바닥을 친 후 빠르게 회복되는 'V자형' 성장곡선 대신 바닥진입 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는 'L자형'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당분간 수출이 회복되기 힘들고, 내수를 통한 경기진작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금융연구원 장민 거시경제연구실장은 14일 '현 경기상황의 판단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는 현재 저점을 통과 중이거나 조만간 저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장 실장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제조업 평균가동률, 소비재 판매지수, 건설 기성액, 경기종합지수 등 최근 국내 경제지표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살펴보면 우리 경제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점차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중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째 연속 상승한 점을 근거로 "우리나라는 통상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한 뒤 3~7개월 후 경기 저점에 도달했다"며 경기가 바닥에 닿았다고 분석했다.
저점에 도달한 뒤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일 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장 실장은 "글로벌 수요회복에 따른 수출증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상당기간 바닥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대초 30%대에서 지난해 46%까지 상승했다"며 "향후 글로벌 경기의 향방이 국내 경기의 회복패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주요 무역상대국인 미국의 소매판매가 실업률 상승과 주택경기 부진으로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과 일본의 소비 감소, 원화환율 하락 등도 수출증대를 제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출과 함께 경기를 뒷받침하는 내수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장 실장은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실업률은 치솟고 있어 경제의 성장잠재력과 회복 모멘텀을 훼손시키고 있다"며 "글로벌 수요회복에 따른 수출증대라는 외부 도움없이 내수만으로 경기를 회복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고, 단기 대기성 형태의 유동성이 자산가격을 흔들 위험 등도 경기회복을 제약하는 요소로 꼽혔다.
이에 따라 장 실장은 "경제주체들이 경기의 빠른 반등을 기대해 성급하게 움직이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안정추구 전략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부도 기업 구조조정과 고용여건 개선, 사회안전망 강화 등 경제성장 잠재력을 확충시키는 데 여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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