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외인 선호주 경계해야 -민상일
12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들의 대규모 '사자' 공세에 힘입어 0.65% 상승 마감했다.

최근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들이며 주식시장을 받치고 있지만, 다음주에는 매수 강도가 줄어들 전망이다.

지금까지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에 대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라는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봤다.

그러나 최근 국제 유가의 빠른 상승 속도는 되레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고, 현재 미국 실업률과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기 및 수요 회복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국제 유가 상승은 주식 수급에 부정적일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 시기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는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다.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등을 감안하면 국내 기업 입장에서 2분기 영업환경은 전 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의 이익 전망이 추가적으로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고, 시장의 상승 탄력도 떨어지는 쪽에 무게가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주에는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경계 및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주가가 박스권 안에서도 다소 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수 하락 시에는 최근 외국인들이 단기간에 주식을 많이 사들였다는 점에서 외국인 선호주들이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시점에서 지수가 조금 더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이 방향성을 찾는 시기는 실적 발표 시즌에 진입한 이후가 될 것이다. 코스피지수 1400선 이상에서는 현금 비중을 높여가는 전략이 유효하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