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를 많이 먹으면 소화에도 도움이 되고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볼 겁니다. "

세계적인 키위생산업체인 제스프리인터내셔널의 존 라우린 회장(50 · 사진)은 "최근 몇 년간 과일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지만 키위는 맛과 영양이 뛰어난 고급 과일로 자리매김한 덕분에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 키위시장을 둘러보고 한 · 뉴질랜드 FTA(자유무역협정)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방한한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 내내 키위 예찬론을 폈다. 하루에 키위를 2개 이상씩 꼭 먹는다는 그는 "키위 덕분에 소화도 잘되고 피부도 깨끗한 편"이라며 "한국에서도 제스프리가 키위는 물론 과일의 대명사가 될 수 있도록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라우린 회장은 금융투자전문가에서 농 · 축산업 전문가로 변신에 성공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그는 뉴질랜드 빅토리아대에서 MBA를 마치고 웨스트팩은행에서 투자전문가로 일하면서 '올해의 펀드매니저'상을 받기도 했다. 1993년 축산업체인 리치몬드 CFO(최고재무관리자)로 옮긴 뒤 2002년 제스프리에 합류해 지난해 회장에 선임됐다. 그는 축산기계업체 '트루테스트',선적업체 '포트 오브 네이피어' 등의 대표도 맡고 있다. 또 부인과 함께 '애스커린'이라는 와이너리를 16년째 운영 중이다. 그가 '부업'이라고 하는 와인사업은 지난해 10만8000병을 생산할 정도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그는 "우리 가족들이 마시기에는 와인이 너무 많아 내다팔고 있다"며 웃었다.

뉴질랜드 농 · 축산업의 대표적인 인물인 라우린 회장은 농업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그는 "농업이야말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해 모두가 상생하고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산업"이라며 "한국도 규모를 좀더 키우고 기술적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스프리는 매년 1억상자(35만t) 이상의 키위를 생산하며 이 중 95%를 전 세계에 수출한다. 지난해 매출은 10억뉴질랜드달러(약 8000억원)였으며,세계 키위시장의 25%를 차지한다. 제스프리 한국지사는 지난해 9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5위를 기록했다.

글=김정은/사진=강은구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