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사상 최고치인 126조원까지 불어났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최근 3개월간 13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최근 MMF 금리가 연 2%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MMF 잔액은 113조6865억원으로 하루 전보다 4조4900억원 급감했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40여개 연기금으로 구성된 투자풀에서 3조4000억원이 빠져 나갔고 나머지 법인과 개인 MMF에서 1조900억원이 순유출됐다. 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투자풀 자금은 주식이나 채권 등 다른 투자처로 간 것은 아니며 자금 상환이나 사업 집행 등의 자금 수요에 따라 인출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머지 1조원 남짓은 채권형펀드나 수익률이 좀 더 나은 투자처를 찾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MMF 잔액은 지난 3월16일 126조6242억원까지 증가한 후 4월 1조3298억원, 5월 3조1012억원이 각각 빠져나간 데 이어 이번 달에도 2조9855억원이 순유출됐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