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 기술=대학입시 못지 않은 취업 전쟁.치열한 입사경쟁에 나서는 구직자들에게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선배가 해답을 제시한다. 딱히 특별한 이력 없이 대기업에 취업해 지금은 마케팅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면접에서 당신이 꼭 붙어야 할 한 가지 이유를 보여주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광고가 효과적이지 않으면 팔리지 않듯이 면접에서도 자신과 어울리는 차별적이고 임팩트 있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식화된 면접 정답보다는 다양한 광고 사례와 선배들의 실제 경험담을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도록 도와준다. (정동수 지음,은행나무,1만원)

◇엄마 없는 딸들=엄마 없는 여성들은 초경,결혼,출산 등 새로운 성장 시기마다 엄마에 대한 상실감을 강하게 느낀다. 열일곱 살에 엄마를 떠나보낸 저자는 기자 생활을 하면서 엄마 없이 자란 수백 명의 여성과 정신과 전문의,심리학자 등을 만나 '상실'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발견한다. 부모의 이혼과 가출로 엄마에게 버림받는 딸들이 늘고 있는 요즘 심리적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지혜를 전하는 길잡이.1994년 미국에서 초판이 출간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7쇄까지 이어지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호프 에델만 지음,김현정 옮김,한스미디어,1만5500원)

◇꽃짐=사랑하는 첫째딸을 잃고 슬픔의 늪에 빠졌다가 자연에서 위로를 받으며 한 단계씩 아픔을 치유해가는 화가 겸 환경운동가의 애틋한 산문집.'큰딸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가 진 짐들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꽃짐'이었다는 그는 '고단하고 무겁기만 했던 한평생의 어떤 짐도 마침내는 꽃짐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큰딸의 기억을 등에 업고,어느새 훌쩍 커서 친구가 된 작은딸의 손을 잡고' 새로운 길을 걷는다. 그 길 위에서 깨달은 것은 '산다는 것은 축복이자 감사'이며 '어떤 경우라도 함부로 살면 안 된다는' 생에 대한 전면적인 긍정이다. (정상명 글 · 그림,이루,1만원)

◇바닷물 에고,짜다=강화도 바닷가에 사는 시인 함민복씨가 10년간 바닷속 생물들을 관찰하며 쓴 동시 43편을 모았다. 갯벌과 물고기,어부들과 어울려 살아 온 시인의 엉뚱하고 기발한 시편들이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은 염혜원씨의 그림과 함께 어우러져 재미를 더한다. '야,눈 좀 크게 뜨고 다녀라/하루에도 수백 번 인사하냐/인사 받다가 머리카락 다 빠졌다는/낙지 아저씨'('새우' 중),'주둥이가 학처럼 길어/학꽁치/너 학 닮은 거/또 뭐 없냐?'('학꽁치' 중),'물을 굴리는 저 작은 바퀴들 좀 보아'('물고기 눈동자' 전문) 등 신선하고 재미있는 표현이 많다. (함민복 시,염혜원 그림,비룡소,9000원)

◇월가의 끝나지 않은 도박=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의 주가 동향은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자인 저자는 "월가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탐욕으로 물든 월가의 실상을 분명히 파악해야 위기를 막고 손해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월가가 탐욕을 숨긴 채 낙관론을 펼치면서 세계를 상대로 도박판을 벌였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가 금융위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원인부터 미국 정부의 대응까지 흥미진진하게 풀어내 경제를 잘 모르는 독자들도 월가의 실상을 소상히 파악할 수 있다. (데이브 캔사스 지음,박혜원 옮김,엘도라도,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