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팀장,날씨도 무더워지는데 어떻게 지내나요? 신사업을 개척하느라 애 많이 쓰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6년 전에 조 팀장을 면접하면서 기대가 컸습니다. 명문대학을 졸업했고,기본 실력도 확실히 갖추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말을 나눠 보니 바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에 말한 바와 같이 성과는 아쉽게도 항상 기대에 2% 정도 못 미쳐 안타까웠습니다. 판단력이 부족한 것도,꾀를 부리는 것도 아닌데 왜 성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지 않을까.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는데,오늘 《탤런트 코드》라는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그것을 알 것 같았습니다.

띠지에 적혀 있는 "똑같이 노력하는데 누구는 왜 더 천재적인가"라는 문구가 우선 관심을 끌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물려받은 유전자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니까 그렇지'라고 답하면서 책을 훑어보다 우리의 상식적인 생각과는 다른 내용에 빠져들면서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우선 조 팀장의 일반적인 노력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깊은 노력'을 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심층 연습(Deep Practice)'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하는데,"연습만으로 완벽해질 수 없다. '완벽한 연습'을 해야 완벽해진다"는 말로 이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타고난 천재라고 생각해 온 미켈란젤로 같은 사람이 실은 '심층 연습'을 통해 그런 칭송을 들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도 비약적인 도약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 다음에 생각난 것이 '조 팀장이 정말로 본받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진심으로 능가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입니다. 혹시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넘어서고 싶은 사람,그런 존재가 바로 내면의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점화 장치'와 같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1998년 박세리 선수가 맥도날드 챔피언십에서 해저드 가장자리에 떨어진 공을 치려고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간 순간은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지만,더 중요한 것은 그 순간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박세리 키즈가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지금 세계 여자 골프계를 주도하고 있지요.

《탤런트 코드》에서 말하는 것은 바로 그런 겁니다. '재능'이라는 것은 개인을 바꾸기도 하지만,전염된다는 것이지요. 나는 조 팀장이 걸음걸이 하나,숨결 하나라도 본받고 싶은 분을 찾아서 만나고,다시 조 팀장이 '바르게 일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 모델이 되면서 수많은 당신의 키즈들이 태어나는 모습을 눈앞에 그려봅니다.

많이 바쁘겠지만 이 책을 한번 꼼꼼히 읽어보세요. 참,책에 보면 재능을 만들어주는 신경 절연 물질 '미엘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나보다 조 팀장이 이해가 더 빠를 것 같네요. 다음 자리에서 보게 되면 설명을 부탁해보지요. 그 자리를 기약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김준희 '통찰과소통'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