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과거 공적자금 투입 대가로 정부에 넘겼던 현대택배 지분 20%가량을 다시 찾아올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 자회사인 정리금융공사가 10일 실시한 현대택배 지분 251만주(20.6%)를 매각하는 입찰에 현대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모펀드 등 다른 두 곳도 참여했지만 현대그룹의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 측은 2004년 푸르덴셜투자증권(옛 현대투자증권)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공적자금을 투입한 대가로 정리금융공사에 현대택배 251만주를 넘겼었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대택배 지분이 충분하지만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더 높이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과 현정은 회장이 이 회사 지분을 각각 47.1%,12.61%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현대택배 지분을 인수할 회사는 현 회장이 대주주(지분 68%)인 현대UNI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2005년 설립된 시스템 자문업을 하는 비상장 계열사로,현 회장 맏딸인 정지이씨가 전무를 맡고 있다.

조진형/장창민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