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아시아증시에서는 중국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티븐 마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홍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하반기 중국 증시는 다른 아시아 주식시장보다 15~20% 더 오르면서 이머징아시아 증시 상승률을 따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중국은 32.2%(MSCI지수 기준)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인도(61.0%) 파키스탄(48.4%) 인도네시아(46.8%) 대만(46.6%) 등은 40% 넘게 급등한 상태다.

마 펀드매니저는 이어 "향후 1~2년간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속되면 중국 증시는 2007년 10월의 전고점을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 최고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과 낮은 주가 수준을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았다. 마 펀드매니저는 "중국 경제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U자형'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7.6%,내년 8.3% 성장할 것"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직 역사적 평균(13.9배)보다 낮다"고 진단했다. 또 부동산 투자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 펀드매니저는 "여타 국가들은 금융권 구제를 위해 공적자금을 쓴 반면 중국은 그 돈을 소재 인프라 등에 투자했다"며 "부동산이나 소재,인프라 관련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중국 A주와 홍콩H주에 대해서는 "H주가 A주보다 30% 정도 저평가돼 있는 데다 글로벌 증시 회복의 긍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며 "A주도 어느 정도 상승 잠재력은 있지만 H주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