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회원들이 쓰지 않아 사라지는 포인트가 한 해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말 카드사의 포인트 적립 잔액은 1조5908억원으로 1997년 말보다 9.2%(1339억 원) 증가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카드 회원의 포인트 사용액은 2006년 4590억원，2007년 7349억원，2008년 9751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지만 소멸액도 같은 기간 1211억원，1572억원，1380억원으로 연간 1000억원 선을 넘었다. 카드사들은 카드 사용액의 0.1~5%가량을 포인트로 쌓아주지만 적립된 포인트는 5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소멸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포인트 사용 대상을 확대하고 사회복지단체에의 기부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우선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는 최소 금액 제한을 폐지하기로 했다. 현재 카드사들은 포인트 적립잔액이 1000포인트 이상인 경우에만 포인트 기부를 허용해 왔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 외에 전화나 창구 방문을 통해서도 기부가 가능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포인트 기부액은 34억3000만원에 불과하며 20개 카드사(은행 포함) 가운데 15곳이 포인트 기부제도를 운영 중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