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쌍용차, 파국으로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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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가 직원의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벼랑끝 대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단 노사의 중재안 합의에는 실패했지만 추가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습니다.
다만 양측의 입장차이가 워낙 커 실제 라인 가동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파업을 풀면 정리해고를 유예하겠다는 쌍용차 노사정 중재안에 대해 노조가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노조는 정리해고 '유예'가 아니라 '철회'를 해야만 정상작업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로서는 아무런 담보도 없는 중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사측의 일방적인 제안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더불어 노조는 미국도 부실해진 자동차기업을 국유화 하는 마당에 왜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느냐며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측은 1천56명의 정리해고 대상자 가운데 희망퇴직을 선택한 80명을 제외한 976명에 대한 법적효력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측은 또 4천600여명의 직원 뿐만아니라 20여만명에 이르는 협력업체 직원들의 생계가 파탄에 이르고 있다며 노조의 결정을 비난했습니다.
공권력이 투입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다만 노사 양측은 대화 가능성은 열어놓겠다는 입장입니다.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조와의 대화에 적극 임할 방침이라고 말했고, 노조도 새로운 중재안을 조건으로 대화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정부와 국회와 지자체 같은 이해관계자들도 분주히 양측의 합의를 중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정상화까지 넘어야 할 고비가 많은 상황에서 정리해고라는 암초에 발목잡힌 쌍용차의 앞날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합니다.
파업 18일째. 이해관계자들간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가운데 노사 양측의 대승적인 양보가 없다면 공권력 투입과 노조의 저항 같은 물리적 충돌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와함께 2005년 상하이자동차로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에도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논란들도 당분간 종지부를 찍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