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의 본격적인 시작은 수영복 준비부터다. 이른 무더위로 물놀이 계절이 앞당겨지면서 수영복 패션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 여름 남·녀 수영복은 형태와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색상이 더욱 화려해진 것이 특징이다. 또 자외선 차단과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아스킨 소재를 사용하는 등 기능성도 한층 강화됐다.

색상은 오렌지와 핑크, 그린 등이 혼합되거나 블랙 앤 화이트가 어우러진 화려한 스타일이 유행할 전망이다. 특히 꽃과 구름, 야자수 등 자연을 모티브로한 큼직한 프린트가 박힌 수영복이 눈에 띄고 있다. 전체적으로 무늬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이미지를 주면서 색상은 화사한 것이 특징이다.

수영복 가짓수도 더욱 늘어나 한 벌로 여러가지 형태를 연출할 수 있는 멀티형 제품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비키니 형태인 3피스, 4피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대세다. 이밖에 원피스에 스윔 스커트를 더한 2피스와 수영복 위에 덧입는 선드레스도 각광받고 있다. 선드레스는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로 만든 원피스로, 한층 더 섹시하게 보이게 한다.

복고풍도 눈여겨볼만 하다. 돌체엔가바나와 조르지오아르마니 등 명품 브랜드들이 1950년대 유행한 핀업걸(Pin Up Girl)풍 수영복을 내세워 바캉스족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핀업걸은 수영복 위에 숏팬츠를 입고 과감한 액세서리로 멋을 낸 스타일을 말한다. 단 복고풍 수영복은 몸을 많이 가려 노출이 적은 반면 둔해보이거나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원피스 등 단조로운 수영복은 한 두가지 소품만 잘 활용하면 스타일은 물론 체형까지 보완할 수 있다. 벨트를 착용하면 단조로움을 피하고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 다리가 짧아보인다면 10cm 가량의 높은 굽이 있는 신발을 착용해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할 수 있다. 마른 체형이라면 화려한 무늬의 수영복을 입는 것이 좋다. 또 탈부착이 가능한 불륨 패드로 가슴을 풍성하게 보이는 것도 방법이다.

남성수영복은 스포티하면서도 화사한 것이 대세다. 여성 수영복 못지 않은 튀는 컬러에 큼직한 꽃무늬가 그려진 수영복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몸에 달라붙는 드로즈 형태의 짧은 사각부터 5부 사각, 트렁크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또 쫄사각 위에 트렁크를 겹쳐 입어 밴드 부분을 살짝 드러내는 레이어드룩도 주목받고 있다.

휠라 연구소 디자인 실장은 "올여름은 밝은 컬러를 혼합하거나 자연을 모티브로 화사하게 디자인한 비키니 위에 선드레스나 스윔 스커트를 매치하는 것이 유행'이라며 "특히 체형을 고려해 수영복 세트 하나만으로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멀티형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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