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인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이 "통화공급이 전세계적으로 '폭발(explode)'해 이머징마켓(신흥국 시장)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비우스 회장은 이날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후퇴(recession)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시스템에 통화를 '폭발적으로' 공급해 이머징마켓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머징마켓에서 약 20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모비우스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화폐 발행액이 늘고 있다"며 "(새로 발행된 화폐가) 상당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머징 마켓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모비우스는 또 "이머징 마켓은 앞으로 선진국보다 빠른 속도로 오를 것이며, 템플턴은 러시아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1년 안에 이라크에 투자할 것 같다.이란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을 포함 22개 신흥국의 증시 흐름을 보여주는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이머징 지수는 올 들어 약 37% 상승했다. 러시아의 증시지표인 에르테에스(RTS) 지수의 경우 올 들어 약 75% 올라 페루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모비우스는 그러나 "이머징 마켓 증시가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지속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약 20% 정도의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이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일부 헤지펀드가 (시장의 속성상) 매도하는 범위"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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