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자재 사재기…해운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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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 운임, 금융위기 직전수준 회복
중국이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를 중남미 호주 아프리카 등 각지로부터 대거 사들이면서 국제 해운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리고 있어 중국발(發) 해운시황 상승세는 갈수록 탄력을 받는 양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석탄 철광석 등 주로 원자재를 운송하는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달 27일 3164에서 1주일 만에 1000포인트 이상 올라 이날 현재 4291을 기록하고 있다. 해운시황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수인 BDI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작년 9월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STX팬오션 조강해운 등 벌크선 비중이 큰 해운업체들의 물동량은 연초 대비 30%가량 늘었다.
벌크선 분야 해운시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미리 원자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한 5700만t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월(3265만t)에 비해서는 74.6%나 늘었다. 석탄 수입은 1월 299만t에서 4월 916만t으로 206%나 급증했고,알루미늄 수입은 18만t에 달해 3월보다 20% 증가했다. 구리도 39만9833t을 수입해 전달보다 6.6% 늘었다. 4월 원유 수입도 하루 평균 393만배럴로 전달 대비 2% 늘어나며 사상 두 번째 월간 최고치를 보였다.
중국은 곧 2차 석유비축기지 건설에 나설 예정이어서 원유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재기 영향으로 구리 3개월 선물가격은 3일 t당 4875달러로 연초 대비 51%나 급등했다. 임종관 해양수산개발원 연구부장은 "위안화 강세와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BDI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공산품을 실어 나르는 컨테이너선 시황은 아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황을 나타내는 HR종합용선지수는 354.8로 연초(487.4)에 비해 100포인트 넘게 떨어진 상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원자재를 나르는 벌크선 시황이 좋아진 뒤 공산품을 나르는 컨테이너선 시황이 좋아지는 해운업 특성으로 볼 때 컨테이너선 시황까지 회복되려면 수개월 정도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오광진 기자 pmj53@hankyung.com
4일 업계에 따르면 석탄 철광석 등 주로 원자재를 운송하는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달 27일 3164에서 1주일 만에 1000포인트 이상 올라 이날 현재 4291을 기록하고 있다. 해운시황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수인 BDI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작년 9월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STX팬오션 조강해운 등 벌크선 비중이 큰 해운업체들의 물동량은 연초 대비 30%가량 늘었다.
벌크선 분야 해운시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미리 원자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한 5700만t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월(3265만t)에 비해서는 74.6%나 늘었다. 석탄 수입은 1월 299만t에서 4월 916만t으로 206%나 급증했고,알루미늄 수입은 18만t에 달해 3월보다 20% 증가했다. 구리도 39만9833t을 수입해 전달보다 6.6% 늘었다. 4월 원유 수입도 하루 평균 393만배럴로 전달 대비 2% 늘어나며 사상 두 번째 월간 최고치를 보였다.
중국은 곧 2차 석유비축기지 건설에 나설 예정이어서 원유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재기 영향으로 구리 3개월 선물가격은 3일 t당 4875달러로 연초 대비 51%나 급등했다. 임종관 해양수산개발원 연구부장은 "위안화 강세와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BDI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공산품을 실어 나르는 컨테이너선 시황은 아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황을 나타내는 HR종합용선지수는 354.8로 연초(487.4)에 비해 100포인트 넘게 떨어진 상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원자재를 나르는 벌크선 시황이 좋아진 뒤 공산품을 나르는 컨테이너선 시황이 좋아지는 해운업 특성으로 볼 때 컨테이너선 시황까지 회복되려면 수개월 정도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오광진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