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요 일반계 고교 중 2008학년도 졸업자들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숭실고로 나타났다. 또 국외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한영외고였으며 서울시내 고교 중 학생 1인당 교육비를 가장 많이 쓴 학교는 서울과학고였다.

교육과학기술부가 4일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 공개한 2009년도 전국 초 · 중 · 고교 학교정보 공시 결과에 따르면 특목고 · 일반계고를 통틀어 서울에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학생들의 98.2%가 대학에 진학한 한성과학고였다. 서울과학고가 95.7%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일반계 고교 중에는 숭실고(62%)가 가장 높았고 상명대사대부속여고가 60.9%로 뒤를 이었다. 특성화고인 이대병설미디어고(58.6%),선린인터넷고(54.8%)도 대학 진학률이 높았다.

국외대학 진학자 수는 대원외고가 111명(25.1%)으로 가장 많았지만 비율로는 101명이 진학한 한영외고(34.5%)가 1등이었다. 비특목고 중에서는 경복고(19명) 상문고(17명) 선린인터넷고(13명) 선정고(12명) 대진고(8명) 동덕여고 · 휘문고(각 7명) 중산고 · 숙명여고(각 6명)에서 국외대학 진학자 수가 많았다.

각 고교들이 한 해 동안 학생 1명에게 쓴 평균 교육비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과학고 · 외국어고 등 실험 · 실습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특목고의 1인당 교육비가 특히 높았다. 서울과학고는 학생 1인당 평균 1519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한성과학고(669만원)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서울지역 외고 중에서는 명덕외고가 1인당 1132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을 썼고 이어 한영외고(884만원) 이화외고(803만원) 순이었다.

일반계 고교와 특성화 고교 중에서는 이대병설미디어고(846만원) 상문고(727만원) 장훈고(675만원) 중앙고(612만원) 상명대사대부속여고(609만원) 등의 1인당 교육비가 많았다. 각 학교들의 회계 결산보고서에 일반계 사립고의 1인당 교육비가 일반계 공립고의 3~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이유는 사립고 회계기준에 교사들의 월급이 학생들의 교육비에 포함돼 있는 반면 공립고는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학교정보 공개가 학생 · 학부모들의 학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에 공시된 내용은 졸업생 진학 현황,재학생 전출입 및 학업중단 현황,학교폭력 및 상담 현황,방과후활동 현황,학생 1인당 교육비와 학교발전기금 등 10개 영역 28개 항목이다. 교과부는 앞으로 각계 의견을 수렴해 추가 공시항목을 발굴하고 학교별로 주요 지표별 비교가 가능하도록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상은/김일규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