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만㎡ 이상 개발 가용지에 대한 타당성 평가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해당 부지를 소유한 기업의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용도 변경을 통해 대규모 개발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4일 발표한 대규모 개발 타당성 평가 결과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현대제철(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 △롯데칠성(서초구 롯데칠성 부지) △한진중공업(광진구 동서울터미널과 노원구 한진도시가스 부지) △서부트럭터미널(용산구 관광버스터미널 부지) △백광산업(구로구 백광화학 부지) △CJ제일제당(강서 및 구로구 일대 공장 부지) 등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기부채납 비율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정해질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이번 발표가 해당 종목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개발 허용에 따른 땅값 상승으로 보유 자산 규모가 늘어나고,중장기적으로는 임대수익이나 분양이익 등을 거둘 수 있어 현금흐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110층짜리 현대 · 기아차 사옥이 들어설 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를 소유한 현대제철의 경우 3만2000여㎡ 부지의 공시지가가 800억원 정도지만 개발이 완료되면 시세는 4000억원 수준으로 급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용도 변경에 따른 자산 가치 상승만 감안해도 현대제철 주가는 현 수준(6만100원)에서 10%가량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유 자산 개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경우도 있어 관련 종목 주가가 일률적으로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롯데칠성(4.0%) 서부트럭터미널(3.8%) 백광산업(10.2%) 등의 주가는 상승한 반면 한진중공업(-7.5%) CJ제일제당(-1.8%) 등은 하락해 종목에 따라 반응은 엇갈렸다.

송종현/강현우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