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균 기자의 종목대해부] 이스트소프트, 자사주 소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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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 경제팀 김택균 기자 자리했습니다. 오늘 취재해오신 기업은 어디입니까?
오늘 소개할 회사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이스트소프트입니다.
1993년도에 창립돼 올해로 16년째를 맞았습니다.
한번쯤 써보셨을 ‘알집’이라는 압축프로그램이 바로 이 회사 제품입니다.
요즘엔 알약이라는 백신프로그램으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5년에는 카발온라인이라는 온라인 게임을 출시했는데 큰 인기를 끌며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실제로 올 1분기 매출 가운데 62%를 이 게임으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준비된 그래프를 통해 이 회사의 실적 추이를 한번 살펴보겠는데요.
지난 2005년 5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에 254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3년만에 4배가 오른 셈입니다.
영업이익 추이도 한번 살펴보겠는데요.
2005년에 6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107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고정비가 적게 들어가는 사업 특성상 영업이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잘해온 것 같은데 앞으로도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갈지가 관건인데 어떻습니까?
올해 이 회사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은 업그레이드된 백신프로그램 알약2.0과 비즈니스 서비스인 비즈하드입니다.
알약은 무료배포 정책을 구사해 현재 17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백신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이같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일반 기업체에는 유료로 판매해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알약2.0에 대해 CC인증, 즉 국제공통평가기준인증을 받기 위해 추진중인데 이 인증을 받게 되면 관공서에 납품이 가능해집니다.
관공서 납품은 제품 신뢰도 상승과 함께 민간기업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을 겨냥한 스토리지 제품 등 각종 비즈니스 서비스도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등 해외에서 점차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에는 카발온라인의 후속작인 카발온라인2가 나오는데요.
이를 계기로 회사가 또 한번 크게 도약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증시 전문가의 평가를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장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이스트소프트가 보여주고 있는 내용이 아직까지 보여줄 내용에 비해 사실은 많이 작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향후에 있어 소프트웨어 부분 매출액이 성장하는 만큼 이익률이 훨씬 좋아지게 되면서 이익 규모도 전년대비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의 경우는 평균적인 소프트웨어업체에 기대하고 있는 PER 15정도 이상은 줄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최근 나온 공시를 보니까 신사업에 진출한다고 돼 있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그동안 이스트소프트는 주로 PC에 기반한 각종 소프트웨어 사업을 펼쳐왔는데요.
이번에는 웹에 기반한 인터넷 서비스 사업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유명 개발회사와 6대4의 지분으로 회사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이스트소프트는 이미 1년반동안 개발을 진행해왔고 이번에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 법인을 신설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장중 대표를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이사
"저희가 이스트엠엔에스라는 회사를 타 회사와 공동 출자 형태로 설립하게 됐습니다. 이 회사는 세계 시장을 겨냥해서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회사구요. 저희 회사가 자본과 기술을, 상대 회사도 자본과 기술을 대서 사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지금은 시작 단계라 구체적인 배경을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내년 상반기 정도 되면 저희가 출시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여러분들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김 대표는 신사업의 세부적인 공개를 꺼렸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질 경우 경쟁사들의 심한 견제를 받는다고 합니다.
김 대표는 NHN이나 다음 같은 대형인터넷 사업자들을 경쟁사의 하나로 지목했는데요.
그만큼 인터넷 업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줄 사업이라는 점을 짐작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는 투자포인트를 한번 살펴봐야 할텐데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할까요?
이 회사의 주목할 점은 크게 2가지 정도인데요.
우선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하나고요.
또 하나는 그동안 쌓아놓은 이익이 상당하다는 사실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에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과거 수년간 배당을 한적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유보된 이익이 많은데요.
3월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만 218억원에 달합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950억원 가량이니까 적지 않은 규모인데요.
이처럼 보유 현금이 많다보니 어떻게 활용할지 투자자의 관심이 클수밖에 없습니다.
보유현금 활용 계획을 김장중 대표에게 들어봤습니다.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이사
"저희가 상장된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주 여러분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저희가 현재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기술개발을 위주로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고유한 현금은 좀더 멀리 보고 개발투자를 하기 위한 재원으로 저희가 활용할 필요가 있고요. 다만 주주 여러분들께는 현금 유출이 없는 형태의 보상 프로그램들을 강구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실행할 계획입니다."
당분간 보유 현금은 기술 개발을 위해 쓰겠다는 얘기인데 마지막에 말한 현금 유출없는 주주보상은 뭔가요?
자사주 소각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스트소프트는 현재 자사주 20만주를 갖고 있는데요.
이는 전체 주식의 4%에 해당합니다.
만약 이것을 소각한다면 그만큼 주식수가 줄게돼 1주당 순이익 가치는 올라가게 됩니다.
이미 갖고 있는 자사주를 소각하기 때문에 김대표 말처럼 현금 유출없이도 주주가치를 올릴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공시를 보면 10% 넘는 지분을 보유중인 KTH가 최근 지분을 팔고 있던데 매물화될 가능성은 없나요?
KTH는 과거 이스트소프트와 함께 공동 개발사업을 펼쳐온 파트너입니다.
이 때문에 출자를 했고 지분을 보유해오고 있는데요.
최근에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차원에서 지분 일부를 매도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충분히 이스트소프트쪽에 양해를 구했고 앞으로는 추가 매도는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김 대표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이사
"KTH가 저희 회사에 처음 출자했던 시기가 2000년도에 저희 회사와 전략적으로 함께 하는 사업을 위해서 투자를 했었고요. 그 후에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사업의 독점적 지위, 안정적인 지속 가능성을 위해 추가 투자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상장한 이후에 지속적으로 전략적 관계 유지를 위해 지분 보유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왔고요. 최근의 지분 매각은 최초 출자되었던 출자 원금 회수 차원에서 이뤄졌고 총 57만주중에 10만주를 매각했고 추가적인 매각은 당분간 하지 않을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네. 잠재 매물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네요.
지금까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소프트웨어업체 이스트소프트에 대해 취재기자와 살펴봤습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