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9.06.03 17:10
수정2009.06.03 17:10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중최저치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실적개선에 도움을 주었던 환율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삼성과 LG 같은 대기업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S1)(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
"삼성경제연구소에서도 예상하듯이 하반기에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천200원~1천250원 정도에서 움직일 것 같다."
(CG1)(삼성전자 분기별 환차익)
(단위:억원, 자료:삼성전자)
2008 1/4 2008 4/4 2009 1/4
-1,190 -1,134 +1,735
삼성전자의 1분기 환차익은 1천740억원으로 작년 1분기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3천억원 가까이 회사에 보탬이 됐습니다.
삼성과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올해 평균환율은 1천216원과 1천280원으로 하반기에는 1천100원대 진입까지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하락의 속도는 이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S2)(환율하락 예상보다 빨라)
국내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로 달러 공급이 늘어난데다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하락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서 "외환보유액을 늘리겠다고 선언한 당국의 개입도 기대하기 힘든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LG전자 정도현 부사장(CFO)은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5월과 6월 환율은 1천300원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S3)(기업차원 대응방법 부족)
문제는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에 기업 입장에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는 환헷지 대신 단순한 매칭을 통해 문제를 대응하고 있고, LG전자는 선물환거래를 하지만 위험을 100% 제거할수는 없습니다.
올해 들어 강하게 추진해온 각종 비용절감과 운용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S4)(영상편집 김지균)
결국 예상을 벗어난 환율하락 속도는 수출대기업들로 하여금 마른 수건을 계속해서 짜야하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