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올 들어 할인점 부문의 영업개선과 백화점의 해외특수로 2분기 및 하반기에 도약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전체 매출의 51%가량을 차지하는 백화점 부문에선 해외여행 감소로 그동안 해외로 빠져나갔던 국내 쇼핑객들이 돌아온 데다 경쟁사 대비 일본 관광객 집객 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임영주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소비경기가 부진한데도 불구하고 명품 판매 증가율이 유지되는 등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회복시 더 강한 이익 모멘텀을 보여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국내 백화점 대형 3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판교 컨소시엄 입점이 확정된 점이 긍정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 근교의 신규상권(인구 10만명)에 진출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할인점의 수익성 개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2%대 초반이던 할인점 영업이익률은 올해 하반기 롯데마트 점포 수가 65개를 돌파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면적 8만6000평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인 오산 물류센터가 가동된 지 2년째"라며 "물류통관율 및 물류수수료율 상승으로 롯데마트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대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할인점 시장에선 3위로 고착화되는 양상이지만 생활밀착형 유통 채널인 롯데슈퍼(슈퍼마켓)는 1위 사업자로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 연구원은 "2007년 흑자전환한 롯데슈퍼는 불황기 소비행태 변화에 맞춰 선전하고 있으며 올해 총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 4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점포 수가 115개인 롯데슈퍼는 기업 내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에 그치지만 영업트렌드와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

중장기적으로는 적극적인 해외투자가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안 연구원은 "최근 3년 새 국내 유통사 중 가장 활발한 해외 투자에 나선 결과 올해도 해외사업의 지분법 평가는 적자가 불가피하겠지만,한국형 할인점과 백화점의 동시 수출을 꾀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과 푸르덴셜투자증권은 롯데쇼핑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로 각각 29만원과 33만원을 제시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