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오는 23일 시작되는 5만원권 유통을 앞두고 현금입출금기(ATM) 교체 및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5만원권은 기존 1만원권보다 가로가 6㎜ 길어 ATM 기계를 신형으로 바꾸거나 화폐를 인식하는 감별부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5만원권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도시 거점 점포에 250대의 신형 ATM을 23일 이전에 들여오기로 했다. 은행 측은 새로운 ATM 구입 비용으로 모두 60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형 ATM 도입과 감별기 부품 교체를 놓고 검토하다 기존 250대 ATM의 교체 시기가 다가오는 점을 고려해 새 기기를 들여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신형 ATM을 구입하는 대신 사용 중인 ATM의 지폐 감별부를 업그레이드하기로 하고 영업점마다 최소 1대씩 총 710대를 배치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5만원권 거래가 가능한 ATM을 점포당 최소 1대 이상 모두 900여대를 설치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3분의 2는 새로 들여오고 나머지 3분의 1은 감별부를 교체해 사용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신형 ATM 도입과 기존 기기 업그레이드 비중을 50 대 50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하나 외환 SC제일은행 등도 올해 안에 모든 점포에 5만원권 이용이 가능한 ATM을 배치하기로 했다.

ATM 업계에서는 신규 ATM 도입에 대당 2400만원,부품 교체에 대당 66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은행권 전체 ATM에 적용할 경우 은행들의 비용 부담은 3000억원에 육박한다.

강동균/유승호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