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게임 전문 교습가 데이브 펠즈(미국)는 한때 골프선수로서 잭 니클로스와 경쟁했다. 펠즈는 "니클로스는 특히 그린플레이가 뛰어났는데 스트로크 후에도 피니시 자세를 풀지 않은 채 볼이 굴러가는 것을 지켜보곤 했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회고한다. 퍼트를 잘 하는 골퍼들은 결과가 어떻든 그 스트로크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우는 공통점이 있다는 뜻이다.

펠즈는 그래서 "스트로크 후 피니시 자세를 잡아두라"고 권장한다. 그러면 조금 전 한 스트로크에 대한 감이 머릿속에 저장된다는 것.볼이 홀에 들어갔다면 그 감을 계속 간직하면 되고,홀에 안 들어갈 경우라도 그 감을 다음 스트로크를 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지 않고 스트로크를 하자마자 일어서거나 움직이면 금방 한 스트로크에 대한 감은 없어져버린다.

그는 또 피니시 자세를 잡아두면 몸도 가만 있게 돼 스트로크의 일관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다만 '스트로크의 결과를 귀로 확인하라'는 일부 교습가의 견해에는 반대한다. 펠즈는 스트로크 후에 피니시 자세는 잡아두지만,고개를 돌려서 볼의 진행을 주시하라고 한다. 그러면 친 볼이 얼마만큼 굴러가는지에 대한 감을 잡고,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도 알 수 있다. 특히 볼이 홀을 비켜가면 어느 쪽으로 브레이크가 있는지를 확인,다음 퍼트에 참고할 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