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나홀로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백화점들이 지난달에도 매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특히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어온 남성 의류와 가전,가구 등 일부 내구재 품목이 플러스로 돌아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 현대 · 신세계 ·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달 매출(기존점 기준)이 전년 동월 대비 4.5~8.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이 8.1%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롯데백화점은 7.0% 신장했다. 갤러리아는 6.7%,현대백화점은 4.5% 각각 증가했다.

백화점들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여름 상품들이 잘 팔린 데다 선물용 기획상품들이 인기를 모아 매출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 5월에 비해 주말 일수가 하루 더 많은 것도 증가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정의 달' 선물 수요가 몰린 화장품이 매출 증가율 면에서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 환율 효과가 떨어진 명품을 앞질렀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화장품이 24.3%,명품은 22.8%였고 아웃도어(19.2%),구두(18.4%),스포츠용품(15.3%),식품(14.2%) 등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에선 남성 의류 매출이 △2월 -8.5% △3월 -10.2% △4월 -4.2% 등 마이너스 성장에서 지난달 2.6%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세계에선 인테리어 가구가 12.8% 늘었고 가전(7.8%),침구(7.4%)도 신장률이 껑충 뛰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