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끝난 지 사흘째인 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은 분향소가 축소되고 조문객이 줄어드는 등 평온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월요일이라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지난 주말까지 수백m씩 늘어섰던 조문행렬도 이날은 분향소 앞에만 100명 정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나마도 오후에 접어들자 10여명으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한꺼번에 수십명씩 이뤄졌던 조문도 이날은 4~5명 정도로 줄었다. 조문객들은 오열하거나 흐느끼지 않고 차분한 표정으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조문객이 줄어들자 분향소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했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분향소 크기가 폭 3m 내외로 축소됐다. 나무 판자로 분향소를 축소하는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조문객들은 분향소 바로 앞에 설치된 임시 분향소에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조문객들을 위해 마을회관 주차장에 설치됐던 천막들도 모두 철거돼 원래대로 돌아갔다. 봉하마을로 진입하는 도로에 대한 통제도 모두 풀렸다.

정토원을 찾는 사람도 줄었다. 유골이 안치됐던 30일 새벽부터 줄을 이어 찾던 사람들은 이제 보이지 않고 몇몇 사람만이 조용히 분향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는 등 한적해진 분위기다. 유족 측은 "49재가 열리는 7월10일까지는 분향소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봉하마을=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