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의 법원 파산보호 신청이 몰고올 파장과 5월 실업률 결과에 따라 뉴욕증시 흐름이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GM의 파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정부도 법원 파산신청을 통해 신속하게 우량자산 중심의 '뉴 GM'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충분히 알려진 만큼 1일 GM의 파산신청 자체가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파산보호는 감원과 공장폐쇄,딜러망 축소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동반하는 만큼 실업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용시장 및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정부가 부품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섰지만 이들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차입 여건 악화로 연쇄 파산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런 우려가 확산되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3일 민간 고용조사기관인 ADP의 5월 민간부문 고용시장 현황과 5일 발표되는 5월 실업률을 통해 경기회복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월 8.9%였던 실업률이 5월에는 9.2%로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 현황은 미국 경제성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주택시장 회복과 밀접하게 연관됐다는 점에서 상당 기간 주가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회복 여부는 2일 발표되는 4월 잠정주택 판매 현황을 통해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주택시장 회복 여부와 관련,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미국 국채 및 모기지 금리도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 매수세가 위축돼 회복 기미를 보이던 주택시장이 다시 곤두박질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국채 매입을 통해 시장 실세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한편 국책 모기지 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매수해 모기지 금리를 낮추는 데 주력해 왔다. 이 같은 정책효과가 한계를 노출할 경우 자칫 시장불안감이 증폭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의 금리상승에 투자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3일 의회에 출석,경제 상황과 양적 통화완화정책 효과 등에 대해 설명한다.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흐름도 지켜봐야 한다. 지난 주말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6달러를 넘어 작년 11월 초 이후 최고치다.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 회복 기대감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퇴색시켜 달러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달러자산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 당분간 달러 가치가 약세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찰스슈왑의 시장분석담당 책임자인 브래드 소렌슨은 마켓워치에 "5월 중순까지는 우려보다 덜 나쁜 경제지표들이 증시의 랠리를 이끌었지만 앞으로는 호전된 지표들이 나와야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