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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자재 전문기업 평산에스아이㈜(대표 이종화 www.pyungsan.co.kr)의 주력품은 '파형강판 구조물'이다. 1997년 국내 고속도로 현장에 처음 적용된 이후 현재까지 동물이동터널,소교량,고속도로의 통 · 수로,저류시설 등 2000여 곳에 직접 시공했으며,금액으로 환산하면 5983억원이 설계 반영돼 우수성과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2004년에는 중국(내몽고자치구) 수로 암거 적용 승인을 받으면서 현지 4개소에 수출을 시작했고,제품력을 인정받으면서 호주에 2017년까지 장기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동유럽,북아프리카 등에서도 기술제휴,수출제의 등의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다.

평산의 파형강판 인기 비결은 바로 '경제적 공법'에 있다. 모래나 자갈 등의 천연골재를 많이 사용하는 철근구조물과 달리 철근 및 콘크리트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용융아연 도금된 얇은 연성강판을 쓴다. 또 구조물에 쓰이는 강재는 모두 100%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비용 절감 효과가 높다. 공사비 절감률은 30% 이상에 달하며,시공성이나 시공시의 안전성 또한 탁월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볼트 조립식이라 공사기간도 기존의 2분의 1 정도로 짧고,연성강판에 파도무늬의 골을 형성해 만들기 때문에 하중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

평산에스아이㈜는 이 제품에 대해 연간 3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차별력을 더한다. 자체에서 생산설비를 개발해 독자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주문과 동시에 생산에 돌입하는 '저스트 인 타임' 생산도 가능하다. 설계 자동화 프로그램(GTC)은 세계 최초로 만들기까지 했다.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원자재,설계,제조기술,설계영업 등 파형강편의 모든 과정에서 전문성을 갖춘 셈이다.

이종화 대표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토목건설 현장에 적용하면 국가 예산절감,원자재(철근) 수입 대체 효과,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19일 열린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1991년부터 회사를 운영하며 건설자재 제조,시공,엔지니어링의 각 분야에서 국내 87개,해외 9개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해 업계 발전을 도모한 공로다. 이 대표는 "'철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한정돼 있다'는 기존의 상식을 깨고 원리를 이론화해 실험으로 규명하는 모든 난제를 잘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 임직원분들에게 공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