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대기업그룹이 늦어도 31일까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체결한다. 다만 금호아시아나 GM대우 등 일부 그룹의 경우 MOU는 맺되 구조조정의 세부내용은 다음 달까지 추가 협의를 거쳐 확정하게 된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29일 "약정 대상으로 결정된 9개 그룹과의 약정을 이달 말까지 체결할 방침"이라며 "다만 세부 구조조정 내용 협의가 끝나지 않은 일부 그룹의 경우 우선 약정을 맺고 세부내용은 다음 달까지 추후 논의해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매각이 진행 중인 금호생명,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외에 추가 매각대상을 놓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회사 측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 GM대우의 경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미국 정부의 GM 처리 결과를 기다리며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미 GM 본사는 다음 달 1일 파산보호신청을 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이들 그룹의 경우 일단 MOU를 맺은 뒤 △부채비율 감축계획 △차입금 감축계획 △자구계획 등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다음 달까지 확정짓겠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MOU를 맺을 때 계열사 · 유가증권 · 부동산 등 매각대상 자산내역과 매각시기,가격조건 등을 본약정서에 첨부하는 '붙임계획'에서 상세히 정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