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에 투입된 계엄군의 자녀들이 선 넘은 비난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 일선 병력의 사기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상현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특전여단장은 지난 10일 진행된 국회 국방위 긴급현안 질의에 참석했다. 이날 이 여단장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제 부하가 가족을 데리고 식사하러 가는데, 주민이 그 딸에게 '반란군 자식들아 꺼져라'라고 욕을 해 딸이 집으로 들어갔다고 한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특전사는 절대복종, 절대 충성의 마음으로 등에 화약을 메고 국가가 부여한 임무에 과감히 뛰어 들어가 순직하는 집단이다. 누군가 군의 위치를 잘못 갖다 놓았을 뿐 그들은 뛰어들 준비가 돼 있는 전사다"라고 덧붙였다.또한 "그들에게 반란군 오명을 씌워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의 손을 잡아주시고, 그들을 격려해 주신다면, 그들은 기필코 국가가 부여한 현장에 가서 목숨을 다 바쳐 죽을 것이고, 그의 자녀와 가족들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여야를 떠나서 많은 국회의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 현장에 투입된 우리 특전사 대원들을 무능한 지휘관을 만난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손을 잡고 격려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다"고 말했다.여·야 의원들 역시 명령을 따라 계엄 사태에 일선 배치된 장병들이 피해를 보아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함께했다.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방에 있는 군단급 부대들도 다 가담이 된 것으로 법적으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통령실에서 연 네 번째 대국민 담화에서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서울역 고객대기실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의 담화를 TV로 시청하고 있다. 임형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이틀 앞둔 12일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자진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지난 7일 거취를 당(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고 발표한 담화와 비교해 완전히 결이 달라졌다. 국민의힘은 더 이상 탄핵안 통과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해 강공 모드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담화라는 분석도 있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요구한 임기 단축이나 하야 등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윤 대통령은 약 30분 동안 강한 어조로 담화를 이어갔다. 야당의 탄핵 시도를 ‘광란의 칼춤’으로 표현하고, 국회를 향해서는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이라고 비난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윤 대통령은 3일 비상계엄 선포는 내란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계엄과 관련해 “그 목적은 국민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리기 위해 퇴진과 탄핵 선동을 멈추지 않고, 대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간첩법 개정에 반대하고, 검찰 및 경찰의 특별활동비를 내년도 예산에서 대폭 삭감한 것을 문제 삼았다.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관련해서는 “유죄 선고가 임박하자 대통령 탄핵을 통해 이를 회피하고 조기 대선을 치르려는 것”이라며 “자신의 범죄를 덮고 국정을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