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가격이 약보합세다. 소비자들의 기대보다는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이달 노후차량에 대한 정부 세제 지원이 시작되면서 10년 이상된 노후 중고차는 매물이 늘고 있지만,중고차 시장 전체로 볼 때는 여전히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수요자라면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 보다는,지금 구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008년식 현대자동차 아반떼HD S16 럭셔리 모델은 가격이 50만원 떨어진 12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06년식 기아차 쏘렌토 2WD TLX 최고급형은 1450만원 정도다.

중고차를 살 때 꼭 필요한 절차는 중고차 구입 비용을 제대로 계산하는 것이다. 중고차 구입 예산을 1000만원으로 책정한 많은 사람들이 '1000만원짜리' 차를 찾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답이 아니다.

차를 살 때는 구입 비용뿐만 아니라 부대 비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전비용과 보험료 등을 별도로 생각해야 한다. 이전비용은 승용차의 경우 취득세의 2%(차량 가격 대비),등록세 5%,공채 매입 비용 6% 등으로 계산하면 된다.

이 밖에 증지대와 인지대,번호판 교체비 등이 추가로 들어간다. 보험료는 지역이나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50만~70만원 정도를 예상하면 된다. 이 같은 이전 비용까지 생각해 총 예산을 측정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중고차를 구입하는 방법이다.

만약 부대 비용을 포함한 예산이 부족하다면 차를 선택하기 전에 자동차 할부 정보부터 알아보는 게 좋다. 자동차를 빨리 뽑는 것보다 재정계획을 세우는 게 먼저라는 얘기다.

할부상품을 이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자율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다. 중고차 금리는 신차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적지 않다. 요즘엔 중고차 금리가 최저 연 9.9%부터 25%까지 다양하다.

중고차 전문업체들이 점차 낮은 금리의 할부 상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잘만 알아보면 신차 금리에 못지 않는 저리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때 단기간에 여러 곳의 할부사에 신용조회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칫 신용 등급이 하락할 수 있어서다.

중고차 시장에 출시된 금융 상품 중에 신차업계에만 제공되던 바이백할부 서비스(할부 만기 때 차량가격을 보장해 나머지 원금에 대해서만 상환하는 제도)가 추가됐다.

최근 들어 신용카드사의 선할인 서비스도 중고차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자신에게 꼭 맞는 금융 상품을 고르는 게 관건이다.

SK엔카 홍보팀 mklim@enca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