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증시 '20일선' 회복이 관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스피 1362로 밀리며 격차 더 벌어져… 회복 더딜 땐 추가조정 가능성 커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에 대한 강경 대응 발언 등 북한발 악재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지수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000억원이 넘는 외국인 매수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지수는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코스피지수가 단기 추세를 나타내는 20일 이동평균선을 이틀 연속 밑돌고 있는 가운데 향후 증시 방향은 20일선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에 20일선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27일 10.02포인트(0.73%) 떨어진 1362.0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소비심리 개선으로 뉴욕증시가 급등했다는 소식에 강세로 출발해 한때 1396.77까지 오르며 1400선 탈환을 시도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3256억원 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정부의 PSI 참여에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란 북한 측 발언이 전해지며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1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추가로 쏟아졌고 개인들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1360.30까지 40포인트가량 수직 낙하했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전날 하향 이탈한 20일 이동평균선(1391.47)을 이틀 연속 밑돌았다. 지난 3개월간 증시가 20일선을 중심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 온 점에 비춰 단기적인 추세 전환의 신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이평선은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머물러 있던 1370~1420대의 박스권 하단과도 맞물려 있다"면서 "박스권 하단이 지지되느냐를 가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복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말과 이달 중순에도 20일선을 한 차례 밑돈 경험이 있지만 당시 지수는 하루 만에 혹은 당일 곧바로 반등하며 20일선 위로 올라선 바 있다. 대북 리스크가 처음 불거진 지난 25일에도 코스피지수는 장중 1315선까지 급락하며 1390선에 위치하고 있던 20일선을 벗어났지만 결국 1400.90으로 거래를 마치며 추세선을 회복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전과 달리 단기에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오름세를 이어갈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올라갈 힘보다 조정 압력이 더 크다는 점에서 20일선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추가 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20일선의 지지력이 많이 약해진 데다 변동성도 커지고 있어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경우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300선까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주초에도 이미 1300선 초반까지 하락한 경험이 있어 지수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확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60일 이동평균선의 상향 추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기 추세를 유지하면서 단기적으로 과열을 식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 악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조정을 거치지 않아 부담 역시 큰 상황이었다"며 "단기적인 조정 국면을 추세 전환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북한 리스크가 예전보다는 길게 투자심리를 짓누르면서 변동성 확대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홍콩 증시가 5% 넘게 급등하는 등 아시아 증시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어 기술적 조정이 이어지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단기 추세를 나타내는 20일 이동평균선을 이틀 연속 밑돌고 있는 가운데 향후 증시 방향은 20일선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에 20일선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27일 10.02포인트(0.73%) 떨어진 1362.0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소비심리 개선으로 뉴욕증시가 급등했다는 소식에 강세로 출발해 한때 1396.77까지 오르며 1400선 탈환을 시도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3256억원 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정부의 PSI 참여에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란 북한 측 발언이 전해지며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1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추가로 쏟아졌고 개인들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1360.30까지 40포인트가량 수직 낙하했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전날 하향 이탈한 20일 이동평균선(1391.47)을 이틀 연속 밑돌았다. 지난 3개월간 증시가 20일선을 중심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 온 점에 비춰 단기적인 추세 전환의 신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이평선은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머물러 있던 1370~1420대의 박스권 하단과도 맞물려 있다"면서 "박스권 하단이 지지되느냐를 가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복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말과 이달 중순에도 20일선을 한 차례 밑돈 경험이 있지만 당시 지수는 하루 만에 혹은 당일 곧바로 반등하며 20일선 위로 올라선 바 있다. 대북 리스크가 처음 불거진 지난 25일에도 코스피지수는 장중 1315선까지 급락하며 1390선에 위치하고 있던 20일선을 벗어났지만 결국 1400.90으로 거래를 마치며 추세선을 회복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전과 달리 단기에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오름세를 이어갈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올라갈 힘보다 조정 압력이 더 크다는 점에서 20일선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추가 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20일선의 지지력이 많이 약해진 데다 변동성도 커지고 있어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경우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300선까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주초에도 이미 1300선 초반까지 하락한 경험이 있어 지수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확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60일 이동평균선의 상향 추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기 추세를 유지하면서 단기적으로 과열을 식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 악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조정을 거치지 않아 부담 역시 큰 상황이었다"며 "단기적인 조정 국면을 추세 전환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북한 리스크가 예전보다는 길게 투자심리를 짓누르면서 변동성 확대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홍콩 증시가 5% 넘게 급등하는 등 아시아 증시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어 기술적 조정이 이어지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