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대한천일은행으로 출범해 창립 110주년을 맞은 우리은행(행장 이종휘 · 사진)은 올해 은행권의 3대 화두인 중소기업 지원,서민지원,녹색성장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 지원액 순증가 6조6000억원을 달성한 우리은행은 경기침체가 본격화한 올해도 6조1000억원의 중기지원액 순증을 목표로 경제위기 극복의 선도금융 역할을 하고 있다.

녹색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녹색금융지원은 우리은행의 미래 역할이다. 국가의 미래 경제성장에 기여할 우리은행의 녹색금융 노력은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8월22일 '제5회 에너지의 날'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8 · 15 경축사를 통해 녹색성장을 정부의 정책 화두로 제시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이종휘 행장은 서울시가 추진계획을 발표한 '저탄소 맑은서울 만들기 사업'에 포함된 녹색사업 분야에 관심을 갖고 서울시와 협의,같은해 8월 초 '승용차 요일제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어 '우리사랑 에너지 복합예금'이란 첫 번째 녹색금융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판매수익금의 절반을 '맑은 서울 만들기' 관련 사업에 기부하는 한 단계 발전된 아이디어가 보태져 '저탄소 녹색통장'이란 새 상품으로 재탄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상품 판매 개시일에 우리은행 본점을 방문,1일 창구직원을 맡았던 이 행장을 통해 1호로 가입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저축예금과 정기예금을 연결한 녹색통장은 각종 수수료를 면제하고 판매수익금의 50%가 녹색환경사업에 기부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판매 5개월 만에 가입고객 20만명에 판매액 1조5000억원의 대표적인 녹색금융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 상품은 한국표준협회에서 실시한 '2008년 한국 소비자 웰빙지수'조사에서 은행부문 1위에 선정됐다.

또 다른 녹색산업 지원상품은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우리그린솔라론'이다. 녹색산업이 아직 초기단계인 까닭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태양광산업 관련 중소제조업체들이 초기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한 상품이다.

우리은행은 이 상품 출시에 앞서 신성장동력 산업인 로봇산업 지원에도 나섰다. 기술보증기금,한국로봇산업협회와 손잡고 로봇개발 업체에 최대 6억원까지 금융지원을 하는 '우리 로봇시대론'을 내놓았다. 운전자금은 최장 5년,시설자금은 최장 10년으로 잡고 기보의 기술평가등급을 적용해 지속적인 금융지원의 길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세 번째 녹색성장산업 특화대출상품으로 지난 3월 '우리 LED론'을 출시했다. 한국광산업진흥회의 업종추천을 받은 LED기업에 생산시설자금 대출한도를 기존보다 5~10%까지 확대,최대 80~85%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처럼 녹색 · 미래성장 분야의 가치발굴과 지원에 적극 뛰어들면서 내부 임직원들의 인식에 미래지향성이 뚜렷해지는 변화도 함께 경험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녹색산업 태양광산업 로봇산업 등이 향후 엄청난 규모로 성장해 산업지도를 바꿀 것이라는 확신이 커졌고 우리은행이 이 분야 지원에 앞장서는 국민속의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