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가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가 26일 발간한 `금융위기 이후 한.중.일 3국의 대(對)아시아 현지진출전략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중.일 3국은 금융위기 이후 상반된 대 아시아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대외투자는 27% 줄어들었다.

반면 중국은 아세안(ASEAN)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적 해외투자를 진행중이며, 일본도 지난해 3분기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가 감소했으나 4분기엔 대폭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한국의 경우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아세안 후발 4개국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 2007년 누계 기준 한국이 최대 투자국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우 수력, 전력, 광물자원 분야 M&A(인수합병) 형태의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일본은 세계적인 주가하락과 엔고를 활용, 내수시장 침투 확대에 중점을 두고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의 아세안 국가별 투자전략과 관련해선 "필리핀과 미얀마는 광물 등 에너지 확보,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면서 "베트남에서는 기술기반, 부품소재 등으로 투자분야를 다각화하고, 원조 프로젝트 수주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