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산업이 확고부동한 세계 1위를 유지하려면 미래 신개념 선박시장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가 17개 신성장동력의 하나인 그린수송시스템 분야에서 세계일류수준의 명품선박인'와이즈십(WISE Ship)'을 중점 육성 대상으로 선정한 것도 친환경 선박이나 천연가스(LNG)용 부유식 저장설비(FPSO) 등과 같은 새로운 선박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26일 확정된 '신성장동력 종합 추진계획'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제조업과 융합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선정된 62개의'스타브랜드'다. '와이즈십'도 이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2013년까지 재정 24조5000억원이 투입될 17개 신성장동력 가운데 교육과 의료,관광,금융 등 서비스 분야를 제외한 13개 산업에서 스타브랜드를 선정했다.

허남용 지식경제부 신성장정책과장은 "스타브랜드는 향후 10년 이내에 해당 신성장동력에서 신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큰 유력한 세부 분야를 의미한다"면서 "정부가 앞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의미이며,62개 스타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한 1214개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전략을 연도별로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17개 신성장동력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태양전지와 연료전지,해양바이오 및 해양에너지,폐기물,청정석탄에너지,온실가스 감축기술 등이 뽑혔다.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고도 물처리산업에서는 스마트 상수도와 친환경 대체용수산업이 스타브랜드 목록에 들었다. 스마트 상수도란 막 여과시스템을 이용한 정수처리 시스템과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한 관망 관리시스템을 결합,고품질의 물을 가정까지 안전하게 공급하는 차세대 상수도시스템을 말한다.

첨단융합산업에서는 방송통신과 로봇,신소재와 IT 하드웨어 분야가 스타브랜드에 대거 포함됐다.

방송통신융합산업 가운데 3차원 입체영상과 고품질 음향이 결합된 '실감 디지털 TV방송'을 키우기 위해 고품질 TV와 차세대 디지털이동방송(DMB) 등의 개발이 추진된다. 차세대 IP TV분야에서는 모바일 IP TV 전송시스템과 지능형 융 · 복합 IP TV 단말기 등도 집중적으로 육성될 분야로 꼽혔다.

이와 함께 미래 폭발적 수요가 예상되는 로봇 분야는 △일상생활 및 가사노동을 지원하는 라이프케어 로봇 △첨단융합산업의 기반이 되는 청정생산용 첨단제조 로봇시스템 △공공서비스 등을 수행하는 사회안전 로봇 △고부가 의료서비스 로봇 등을 스타브랜드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스타브랜드 선정과 함께 인력양성 및 신성장동력 분야 중소기업 육성 방안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는 2018년까지 약 300만명의 신규 인력 수요가 신성장동력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70만명의 핵심인력 양성방안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R&D 상용화 사업화 등 신성장동력 육성 사이클의 전 주기에 걸친 밀착 지원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관련 중소기업을 300개 창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그린수송시스템,그린첨단도시,LED 응용 등에서 부품 · 소재와 관련된 분야가 많아 중소기업의 참여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