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웍스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한계와 침체 속에서 합리적이고 투명한 사업모델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이다. '참신한 예능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며 '킬러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통해 한류열풍의 세계화를 촉진하게 된다. (주)한류웍스의 대표이사를 맡은 김태연(現(주)CMG초록별 대표이사)를 만나 엔터테인먼트와 한류웍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변호사로 활동하시다가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맡으셨는데?

1998년부터 (주)초록뱀미디어의 법무 이사를 맡았어요. 김기범 대표이사가 제 대학교 선배에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법률과 관련된 문제가 많거든요. 2001년에 '올인' 이후로 드라마의 저작권 부분이 많이 중요해졌고 2005년에 우회상장했을 때 공시와 관련해서 자문을 맡았어요. 그러다 2008년 6월 초록뱀미디어 자회사인 (주)CMG초록별을 인수해서 경영을 맡게 됐습니다.

(주)CMG초록별은 어떤 회사인가요?

연기자를 양성하는 매니지먼트 회사이면서 동시에 드라마 제작도 하고 있어요. 현재 강수연, 김시향 등의 배우가 있고 '크크섬의 비밀'을 제작했어요. 초록별이 생긴 이유는 초록뱀미디어에 외국 자본이 들어오면서 경영에 참견을 많이 받았어요. 요즘은 외주제작이 많은데 드라마 제작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초록별이 만들어졌고 저희가 원하는 방향대로 드라마 제작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시청률이 좋다고 해서 드라마 제작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제작 방향을 잘 잡아야 하거든요. MBC에서 방영된 '크크섬의 비밀'은 시청률이 좋지는 않았지만 PPL, 해외판권, 제작지원을 통해 사업적으로는 좋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드라마 제작의 문제점과 대책이 있다면?

제일 큰 문제가 바로 제작비죠. 미니시리즈와 같이 트렌디한 성향이 강한 작품은 제작비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에요. 아까도 말했다시피 드라마의 시청율과 수익 구조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거든요. 보통 총 제작비의 60% 정도를 방송국에서 제공하고 나머지는 PPL, 해외판권, 제작지원을 통해 해결해요.
좋은 수익 구조가 나기 위해서는 제작비보다 적은 비용으로 드라마를 생산해야 하는데 좋은 작가, 감독, 배우를 쓰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죠. 특히 외주제작이 많아지면서 배우들의 개런티가 많이 올라가서 수지를 맞추기가 힘들어요. 배우 개런티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컨텐츠에 대한 선판권을 해외에 제공해서 수지를 맞추는 방안도 있어요. 한류웍스는 해외 판로를 개척해 바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연기자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로서 '장자연 사건'을 어떻게 보시는지?

현재 연예인 지망생은 10만이 넘어요. 많은 지망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기다림의 고통'을 겪어요. 우울증도 생기고 심지어는 자살을 하는 연기자들도 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죠. 오랫동안 기다리고 준비해서 오디션에 합격했는데 갑자기 다른 배우로 캐스팅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요. 일종의 스폰서가 힘을 써준 거죠. 이런 상황이 많아지면 연기를 준비하는 신인들은 본인 스스로가 스폰서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까지 생겨요. 연예계의 총체적인 난국이라고 생각해요. 쉽게 없어지지 않을 나쁜 관례이지만 시간을 들여서라도 고쳐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예계 비리와 성상납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면?

먼저 투명하고 정직한 시스템이 필요해요. 실제로 어떤 오디션이 있고 어떤 작품이 예정되어 있는지 정보가 전혀 공유되지 않고 있거든요. 저희 한류웍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작사부터 매니지먼트가 다 모인 겁니다. 즉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해요. 지망생들은 오디션을 통해 공정하게 기회를 얻고 트레이닝을 받은 다음에 바로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할 수 있어요. 배우 지망생들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할 거라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연기자 개인의 인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타 모델이라는 이론이 있어요. 스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이 재능, 기획력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인데 역량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이 스타가 되기 위해서 다른 방향을 찾다보니 나쁜 관례가 생깁니다.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연예계는 한 번의 기회가 올 때 잘해야 합니다. 경쟁률이 치열하거든요. 저는 지망생들에게 '노력하고 기다릴 수 없으면 차라리 연기하지 마라'라고 얘기해요.

앞으로 한류웍스의 방향은?

잠깐 주춤해 있는 한류열풍을 다시 일으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 컨텐츠의 질을 향상시키는게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컨텐츠로 일본, 중국뿐만이 아니라 동남아시아를 기점으로 궁극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미국은 한국의 100배 정도 규모거든요. 아시아내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서 컨텐츠를 교환하고 동양적인 요소를 강화시키려고 합니다.

한경닷컴 bnt뉴스 서예림 기자 / 사진 이환희 기자 / 동영상 김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