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뼘 남짓한 바둑판 위에는 여야가 없다.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바둑 대전을 벌인다. 오는 25일 국회 바둑친목모임 '기우회' 소속의 이상득 의원과 윤석용 한나라당 의원이 공동주최하는 '국회의원과 장애인이 나누는 수담의 만남'에서다. 6월 국회 입법전쟁을 앞둔 여야 의원들이 흑백 바둑알을 매개로 화합의 묘수를 낼지가 관심이다.

기우회 간사인 원유철 한나라당 의원은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16개 시 · 도 대항 전국장애인 바둑대회를 국회에서 함께하는 것"이라며 "장애인 바둑의 활성화와 의원 간 소통을 위해 기우회 회원들도 특별 대국 형식으로 참석키로 했다"고 밝혔다. 장애인 선수들과 의원들이 의원회관 로비에서 수담을 나눈다.

국회의 대표 선수로는 회장인 최병국 한나라당 의원과 원유철 이종구 의원(아마 5단),강봉균 최규성(5단) 민주당 의원,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3단)과 이인제 무소속 의원(7단)등이 있다. 윤석용 의원은 "장애인 선수가 주인공이지만 화합을 모토로 여야 고수끼리의 대전 참석자도 모으는 중"이라고 밝혔다. 미디어법 처리를 놓고 충돌이 예상되는 문화방송통신위원회의 고흥길 위원장도 기우회 소속이다. 장애인단체 총연맹 고문으로 공동 주최한 이상득 의원도 모처럼 참석해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원 의원은 "이번 행사와 별도로 기우회 차원에서 국회의장배 바둑대회를 상반기 중 개최하겠다"며 "1년간 동고동락했던 여야 전임 원내대표 간 대국 등을 통해 바둑으로 하나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