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05포인트, 0.98% 하락한 1421.65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1.3~-2.0%로 낮추자 뉴욕 증시가 하락했고, 이에 따른 영향으로 한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게다가 전일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규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해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증시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허용되어도 전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대차잔고가 높은 일부 종목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여파로 하이닉스(-7.24%), 두산중공업(-6.52%), 기아차(-3.49%), 현대건설(-4.15%), 대우건설(-6.67%), 두산인프라코어(-6.32%) 등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거래소 자료, 19일 기준)이 하락했다.

반면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며 약세장에서 눈길을 끌었다. 기관이 대거 순매수에 나선데다, 공매도 허용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HMC투자증권(5.14%), SK증권, 골든브릿지증권, 교보증권(4.74%), 동양종금증권(7.08%),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한양증권, 현대증권 등이 올랐다.

공매도 허용에서 제외된 은행주도 일부 강세를 보이거나 시장에 비해 선방했다. 기업은행(3.34%), 외환은행,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1.76%)이 상승하고 우리금융이 보합을 기록했다. KB금융은 0.43% 떨어졌다.

삼성이미징이 증권사의 호평에 10% 넘게 급등했다. 동부증권은 "영상입력단 사업에 취약한 삼성전자 그룹이 앞으로 삼성이미징을 핵심사업체로서 전략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면서 "2~3년간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케이씨텍은 두산메카텍의 CMP(반도체평탄화 공정) 장비부문 인수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에 힘입어 7%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기관이 280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3123억원, 368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964억원 매수 우위였다.

상한가 13개를 포함해 293개 종목이 상승했고, 537개 종목이 하락했다. 80% 감자를 결정한 일진디스플레이만 하한가로 떨어졌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