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성장성은 단연 중국시장에서 돋보인다. 1분기 중국법인(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성장한 152억원,순이익은 무려 20억원에서 81억원으로 4배가량 치솟았다. 1분기 전체 매출이 4628억원, 영업이익 111억원, 순이익이 84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순이익 기준 중국 사업의 비중이 9.6%에 달하는 셈이다.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를 제외하고도 60%에 가까운 외형 성장과 이를 웃도는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과에서도 확인했듯이 아시아 · 태평양 지역에서 시장지배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는 가장 인상적인 한국 내수기업이 바로 아모레퍼시픽"이라며 "국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중고가 대중 화장품 시장의 점유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희승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 중국시장 내 방문판매 라이선스를 취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시장에서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4.1%를 나타냈고 중국 진출 6년 만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중국 내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연구원은 "2010년 고급 브랜드 진출과 방문판매를 본격화해 성공적으로 이 시장에 정착한다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꿈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가장 크게 이익을 훼손했던 생활용품 및 녹차 사업부문의 실적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1분기 5.5%에 불과했던 이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올 1분기에는 14%까지 향상됐다.

강 연구원은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2.6%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적극적인 투자비용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16.4%가 될 것"이라며 "올해 중국 등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강화하고 국내외 매장 확장이 마무리되면 2010년부터 이익이 탄력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12개월 목표주가로 75만원과 75만1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