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지난 1분기 예상에 비해 좋은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평균 10%가량 가격을 인상한 게 효과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신제품 매출이 262억원가량 발생해 외형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설탕 등 원재료 단가는 상승했지만 부가가치가 우수한 '마켓오'와 '닥터유' 같은 신제품 비중이 커지며 영업이익률이 오히려 7.7%에서 9.6%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의 실적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요소로 지분법이익이 꼽힌다. 백운목 대우증권 내수팀장은 "1분기 약 156억원의 지분법이익을 보고하며 지난해 4분기 402억원 손실에서 극적으로 반전했다"며 "스포츠토토가 153억원,중국 82억원,베트남 11억원,미디어플렉스가 12억원가량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백 팀장은 "2분기에도 실적의 핵심은 해외시장"이라며 "특히 중국은 판매지역이 확대되고 제품이 다양화되면서 매출과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은 신규 공장이 가동되면서 매출 급증 및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확실히 할 것으로 예상됐고,러시아도 하반기부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됐다. 중국법인 지주회사인 팬오리온이 2010년 하반기 상장에 성공하며 투자자금이 일부 회수될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다.

실적이 저조한 미디어 및 외식 관련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고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부진했던 국내 계열사가 정상화되거나 일부 매각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 부동산 개발에 따른 효과도 긍정적이다. 이 같은 효과가 부각되며 장기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 증명됐다는 것과 투자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감소가 예상되는 점이 장기 투자를 이끄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9.2% 증가한 1460억원,142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목표주가는 20만2500원(신영)~26만원(대우) 수준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