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보수.자산운용 규제 벗고 싶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미국의 대표적 투자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의 경영 규제를 벗어나기 위해 공적자금 상환을 추진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200억 달러의 구제금융 상환을 허용해줄 것을 연준에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대형 은행은 현재 이 문제에 대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연준이 이를 허용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은 최근 수주동안 임원 보수에 대한 규제와 자산운용상의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기상황에서 연준으로부터 수혈받은 공적자금(Troubled Asset Relief Program: TARP)을 모두 상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들 투자은행을 포함한 미국의 9개 금융기관은 작년 9월 중순 리먼브러더스가 무너진 이후 모두 1천250억 달러를 수혈받았으며 전체 금융기관과 기업의 수혈규모는 7천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12개의 소규모 은행들이 12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상환했으나 대형 투자은행 가운데는 아직 상환한 곳이 없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대형 투자은행들이 공적자금을 상환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어떠한 코멘트도 거부하고 있다.

연준의 규제에서 벗어난 이들 은행이 규제를 받고 있는 소규모 은행들로부터 유능한 인력을 몰아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더글러스 엘리어트 연구원은 "일부 투자은행들이 공적자금을 상환하겠다고 하는 것은 긍정적 신호이지만 이들 은행이 연준의 임원 보수규제 등에서 벗어날 경우 다른 은행에서 인력을 스카우트하기가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 정부가 실시한 19개 대형은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건전성 평가)'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시티그룹 등 10개 은행은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9개 은행은 충분한 자본을 보유해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뉴욕 AP=연합뉴스)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