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호 동부증권 서초지점 차장이 18일 신종 플루 확산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는 유가증권시장의 녹십자를 매매해 10% 이상 수익을 올렸다.

신종 플루 예방백신 등 치료제를 개발중인 녹십자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일본에서 2차 감염자가 발생한데 이어 미국 뉴욕에서도 6번째 신종 플루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나오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6단계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지난 14일 녹십자 100주를 평균 9만7000원의 가격에 미리 샀었다. 이후 매수한 지 하룻 만에 주가가 신종 플루 확산 우려 등의 영향으로 급등, 이 틈을 노려 10만5500원에 모두 팔았다. 녹십자로 남긴 수익은 약 585만원(종목수익률 10.68%)에 달했다.

또 한승수 국무총리의 녹십자 방문도 주가를 밀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신종 플루 대유행 가능성과 관련해 예방백신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전남 화순군에 녹십자 백신공장을 방문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빠르면 오는 11월 중 신종플루 백신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녹십자는 4월 27일 WHO 협력기관인 영국 국립생물기준통제연구소(NIBSC)에 신종 플루 백신원료 제공을 요청, 이달내 원료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녹십자는 이미 조류 인플루엔자(AI) 예방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축척된 데이터는 신종 플루의 예방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