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산 용량 줄여 사실상 값 인상
디아지오코리아는 원액과 병 디자인을 바꾸고,전담 마스터 블랜더(최고 제조책임자)를 배치한 윈저 리뉴얼 제품을 18일부터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윈저 리뉴얼 제품은 스코틀랜드 최고 수준의 증류소로 꼽히는 '로열 라크나가' 증류소에서 생산된 몰트 원액을 사용한다. 증류소에 붙는 '로열'이라는 호칭은 영국 왕실이 보증했다는 의미를 지니며,로열 라크나가와 '로열 브라크라'등 두곳 뿐이다. 또 위스키 맛을 일정하게 유지해 줄 수 있도록 전담 '마스터 블렌더' 제도를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디아지오 그룹 내 정상급 마스터 블렌더 중 한 사람인 경력 35년의 더글러스 머레이가 윈저의 블렌딩 작업을 전담하게 된다. 영국의 세계적 디자이너 고든 스미스에게 의뢰해 병 디자인도 전면 교체했다. 새 병은 윈저의 기존 커브 형태에 3차원적인 입체감을 강조,현대적인 세련미를 내고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김종우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은 "윈저는 1996년 첫 출시 후 이번 리뉴얼로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됐다"며 "국내는 물론 중국 지역과 아시아 주요 공항 면세점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그러나 이번에 리뉴얼 제품을 내놓으면서 17년산의 경우 용량은 종전 500㎖에서 450㎖로 줄이면서 출고가(3만1810원)는 종전과 같게 매겨 편법적으로 가격을 10% 인상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디아지오코리아 측은 "경쟁사 제품(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17)의 용량 및 출고가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윈저 12년산은 용량과 출고가가 기존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