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여성이 직장인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근성과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 소신 그리고 열정이 필요하다. "

"성공하려면 여성도 승부 즐길줄 알아야"
국내 주류업계 첫 여성 임원이 된 황인정 오비맥주 상무(42)의 말이다.

황 상무는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경영원이 주최한 미래 엘리트 양성과정(EIC)에 강사로 나서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성공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는 1998년 코카콜라보틀링에서 첫 번째 여성 매니저가 됐고,작년에는 오비맥주 사상 첫 여성 임원으로 발탁됐다.

황 상무는 "직장에서 일정한 직위 이상 올라가면 승진을 가로막는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의 요소를 없애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여성들이 진정한 프로의식을 갖고 남자들과의 차이를 인정한 상태에서 여성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관 등 강점을 활용하고 여성만이 갖출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비맥주 마케팅 임원으로 온 뒤 '카스=젊은 맥주'라는 이미지를 정착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자신을 지금의 자리로 이끈 프로근성에 대해 "두려움 없는 도전정신과 함께 최고의 것만을 인정하고,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고자 하는 의지 등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황 상무는 대학생들에게 "앞으로 직업을 갖게 되면 하고 있는 일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승부를 최대한 즐기면서 만족감을 찾아야 한다"며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서 황 상무는 "한 해에 책을 최소한 52권 읽는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어떤 분야든지 알고 싶은 것은 독서를 통해서 얻었다"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전국 20개 대학에서 선발된 100여명의 대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