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15일 출하분부터 철강제품 가격을 t당 최대 17만원 낮추기로 했다. 작년 7월 가격 조정에 나선 지 근 1년 만이다.

가격 인하폭은 제품별 10~20% 정도로 사상 최대 규모다. 현재 t당 85만원인 열연강판은 68만원으로 17만원 낮아진다. t당 92만원인 조선용 후판은 82만원으로,93만5000원인 냉연강판은 78만5000원으로 각각 내린다. 아연도금 강판은 103만5000원에서 88만5000원으로 조정된다.

포스코는 당초 올해 철광석 구매 협상이 끝나고 지난해 계약한 고가 수입 원료를 다 사용한 7월 이후에 가격을 조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국내 철강 수요 업계의 대외 경쟁력을 위해 가격을 조기 인하하기로 했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포스코는 철강재 가격 인하로 연간 매출이 2조7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고객사들이 원자재 구입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안정적인 시장 확보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예년보다 큰 1조3000억원의 원가 절감 계획을 추진,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최대한 만회할 방침이다. 포스코의 이번 가격 인하 조치에 따라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다른 철강업체들도 열연강판,후판 등 철강재 값을 잇따라 내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