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회복한 이후 숨을 고르며 체력 보충에 들어갔다.

증시 분석가들은 지수가 4월 말 이후 5거래일 만에 100포인트 이상 급하게 오른 탓에 당분간 1400대에서 바닥을 다지며 재도약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수가 박스권에서 횡보할 경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전략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으라는 지적이다.

11일 주요 증권사들은 지수 1400대 투자전략으로 원화 강세 수혜주에 주목할 것을 일제히 권했다. 음식료 전기가스 항공 여행주 등은 원 · 달러 환율 하락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데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올라 가격 부담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옴에 따라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완화되고 있어 달러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등한 상황에서 달러 약세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으므로 관련 수혜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전력의 경우 환율이 100원 내려가면 연간 1조5000억원의 이익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원재료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음식료 회사들도 원화 강세 수혜주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최근 원유 철강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 점에 착안한 투자전략도 제시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자재 가격 강세는 재고량 감소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등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것이어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상품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주로 포스코 현대제철 고려아연 등을 추천했다.

지수가 횡보할 경우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정보기술(IT)주를 저가 매수하라는 '역발상' 전략도 나왔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살아 있기 때문에 경기민감주 가운데 최근 부진했던 IT주를 주목할 만하다"며 "원 · 달러 환율이 1200원 초반에서 하락 속도가 완만해지면 대형 IT주를 매수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음식료업종 지수는 0.70% 올랐지만 철강 · 금속은 0.08% 내리고 전기 · 전자는 0.33% 하락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