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삼성화재 사외이사·감사위원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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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간판 전문경영인인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64 · 사진)이 삼성 계열사인 삼성화재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맡는다. 삼성화재는 다음 달 4일 을지로 삼성화재빌딩 대회의실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신 부회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공기업과 포스코 등 민영화된 일부 기업에선 다른 기업 현직 경영인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사례는 적지 않지만,삼성 계열사가 경영 훈수를 두는 사외이사에 SK의 현직 부회장을 선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 3월 SK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구자영 사장에게 넘기고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났으나,구 사장의 '경영 멘토' 역할을 하는 동시에 대외적인 업무와 이 회사 사회공헌 및 브랜드 강화활동을 맡는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 부회장의 삼성화재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에는 삼성과 SK그룹 고위 경영진 간의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측은 지주회사인 SK㈜를 통해 신 부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삼성 측이 SK식 이사회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신 부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2003년 초 촉발된 SK글로벌 사태와 외국계 투기자본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 등이 잇따라 터지자 그룹 지주회사격인 SK㈜를 시작으로 에너지,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비율을 70%로 높이는 파격적인 이사회 중심경영 방식을 도입했다. 이어 2007년 7월에는 순환출자 지배구조 방식을 버리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신 부회장은 2004년 SK에너지 경영을 맡으면서 그해 8월 민간기업 최초로 '사외이사 윤리강령'을 제정하는 등 투명한 이사회 운영에 주력해왔다. SK에너지가 2006년 이후 3년간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고 상장회사협의회에서 주관하는 감사(監査) 대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거둔 것도 이 무렵이다.
신 부회장은 "삼성화재 사외이사 선임 여부는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사외이사로 선임된다면 지금 SK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공기업과 포스코 등 민영화된 일부 기업에선 다른 기업 현직 경영인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사례는 적지 않지만,삼성 계열사가 경영 훈수를 두는 사외이사에 SK의 현직 부회장을 선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 3월 SK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구자영 사장에게 넘기고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났으나,구 사장의 '경영 멘토' 역할을 하는 동시에 대외적인 업무와 이 회사 사회공헌 및 브랜드 강화활동을 맡는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 부회장의 삼성화재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에는 삼성과 SK그룹 고위 경영진 간의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측은 지주회사인 SK㈜를 통해 신 부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삼성 측이 SK식 이사회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신 부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2003년 초 촉발된 SK글로벌 사태와 외국계 투기자본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 등이 잇따라 터지자 그룹 지주회사격인 SK㈜를 시작으로 에너지,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비율을 70%로 높이는 파격적인 이사회 중심경영 방식을 도입했다. 이어 2007년 7월에는 순환출자 지배구조 방식을 버리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신 부회장은 2004년 SK에너지 경영을 맡으면서 그해 8월 민간기업 최초로 '사외이사 윤리강령'을 제정하는 등 투명한 이사회 운영에 주력해왔다. SK에너지가 2006년 이후 3년간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고 상장회사협의회에서 주관하는 감사(監査) 대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거둔 것도 이 무렵이다.
신 부회장은 "삼성화재 사외이사 선임 여부는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사외이사로 선임된다면 지금 SK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