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이달 초 자국 기업의 대만 투자 금지 조치를 60년 만에 해제하자마자 중국 회사들의 대만 기술 사들이기가 봇물을 이룰 조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중국 자동차회사들이 대만 1,2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동양산업 TYC 등과 투자 협상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동양산업 측은 중국 자동차회사 중 몇 곳에서 지분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동양산업은 중국으로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TYC 역시 지분 매각 제안을 받았다며 조만간 중국 측과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은 이달 초 대만 파이스톤의 지분 12%를 40억7000만홍콩달러(약 6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자본이 대만의 기술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회사들이 대만의 기술력을 활용할 경우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컨설팅업체인 CSM의 예일장 컨설턴트는 "기술장벽에 막혀 있던 중국 업체들에 대만은 중요한 돌파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10일 셰이크 사바 알아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만나 광둥성에 90억달러를 투자,정유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석유와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부는 석유 가스 물류 환경보호 교육 등의 분야에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